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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45개월 죽음과 공주 및 공감능력에 대하여.

외가의 상할머니가 돌아가신 후로 죽는다는 개념에 대해 고민이 좀 있는 것 같다. 할머니는 언제 다시 오셔? 내가 어른 되면 엄마는 돌아갈 준비해? 엄마가 돌아가면 다른 엄마가 또 와? .. 그리고 내가 산 스타벅스 눈사람 피규어가 들어있는 텀블러를 보고서는 우와 예쁘다 엄마 돌아가기 전에 나 이거 주면 안돼?.. 엄마 돌아가면 너무 슬플 것 같아.. 죽으면 안돼 . 나 죽기 싫어.. 등등.. 지난 한 세달동안 죽음에 관해 한 이야기들. 그리고 공주이야기. 공주 뭐 보면 우아아..예쁘다.. 이런 반응. 마스크를 사는데 시크릿 쥬쥬를 골라서 그냥 키티 사면 안되겠지 엄마는 그거 별로 안예쁘고 키티가 더 예쁜데.. 했더니 엄마 그렇게 말하면 얘가 속상하잖아. 그렇게 말하면 안돼... 어.. 그래.. 암튼 한창..

일기 2018.11.14

11.11. 45개월 질문. 활동. 그림그리기.

요즘은 그림그리기 및 궁금한거 질문하기 활동이 많다. 그림은 동물 식물 사람의 특징을 잘 잡아서 그린다. 악어는 콧구멍이 크고 해바라기는 씨가 가운데 있고 부엉이는 눈이 크고 오리는 물갈퀴가 있고 등등의 사실을 이야기하며 특징이 드러나게그림 질문은 발은 왜 길쭉해? ㅡ 동그라면 어떨까? 사람은 어떻게 생겼어? ㅡ 너는 엄마아빠가.. 엄마아빠는 엄마아빠의 엄마아빠가... ㅡ 하느님이 만들었나? 단어확장. 마이쮸를 주면서 이거는 동생주자 했더니 동생은 이가 없어서 못먹어 나뒀다가 주면 돼지 그럼 유통기한 지나서 안돼 유통기한은 또 어떻게 알았냐? 아빠가 냉장고 앞에서 알려줬어

일기 2018.11.12

10.24. 45개월을 향해가는 아이의 추론 능력과 교우관계

하늘이 어둡다 ㅡ 비가올거같다 ㅡ 차가 막힐 것 같다 ㅡ 엄마가 나를 데리러 늦게 올 것 같다 라고 하였다고 함 언젠가부터 부쩍 과정설명. 인과관계. 추론 등을 한다. 한 친구 손을 잡고 있다가 다른 친구 손을 안잡으면 슬퍼할 거라며 다른 친구 손도 잡아줌 커피머신의 모양과 작동법에 대해 탐구함. 이건 왜 이렇게 생겼어? 커피가 여기서 나와? 아 여기까지 내리면 힘들고 여기까지 하면 안힘드네. 버튼은 두개 다 눌러야해? 등등

일기 2018.10.25

10.18. 44개월. 공부와 놀이. 운석이 떨어지면?

공부가 놀이고 놀이가 공부라는 걸 알려주고싶지만 아이들이 이미 그렇게 인지하고 있지 않다. 어린이집 선생님이 얘기해주셨는데, 삼총사가 "얘들아 학교에서 공부하는 놀이하자(?)" 뭐 그런걸 하자고 하고선, 누가 뭘 했더니(그냥 노래였나...) 다른 아이가 그건 공부가 아니야 이러면서 abcd 노래를 불렀다고 함(abcd가 공부라는 뜻); 어제 저녁에 '요리저리 열어보는 우주'를 읽는데, 미국에서 예전에(1954년), 앨라배마의 한 집에 운석이 떨어졌는데, 소파에서 자고 있던 여자가 맞았지만 크게 다치지 않았다라는 내용이 나오는데, 그걸 보고 아이가 '우리집에도 떨어지면 어떡하지?' 그래서, 우리집에 떨어지려면 20층부터 19층 18층.. 이렇게 한참을 뚫고 와야해서 우리 집까지는 올 일이 거의 없다, 라고..

일기 2018.10.18

9.26. 숫자감각? + 에피 모음

얼마전 주유를 하는데 엄마: 5만원어치 해주세요 딸: (뒷좌석에서) 엄마 7만원 넣어야지 엄마: 왜? (라고 물어봤지만 짐작은 했다. ㅡ 내가 주유하는 기계 옆에 이 전 사람이 7만원 어치 주유한 모양. 계기판에 7만원이라고 써있었다. 근데 저걸 보고 읽었을리가 없는데 설마 하고 물음) 딸: 저기 그렇게 써있어서 ㅡ 5만원이라고 내가 말한 소리를 듣고 7만이라고 유추한 모양. 깜놀했음. --------------- + 이 블로그에 (대부분) 따로 있는 시크한 네 살 딸램과의 대화 모음 (모아보려고 ㅋ) 엄마: 점심 뭐 먹고 싶어? 딸: 내버려둬 알아서 할게 엄마: 뭐라고? 딸: (좀더 또박또박) 내버려둬 알아서 할게 슈퍼가는길에 블럭방을 지나면서 가고싶다길래 엄마: 이미 늦었어 문 닫았을거야 했더니.. ..

일기 2018.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