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3.6. 새 학기, 시간개념과 논리

Econoim 2018. 3. 6. 09:08

아침에 다른 반 선생님께서 자기가 이슬반 갔다는 건 GU가 제일 잘 알고 있다고 이야기해주셨다. 오늘 아침에도 씨앗반, 새싹반, 이슬반, 풀잎반, 꽃잎반, 유치원, 학교는 언제언제 가는거냐 계속 물어보는 걸 보면, 몇 밤 자면 주말인지 계산하는 걸 보면, 등등 시간 개념이 형성되고 있는 것 같다. 이슬반은 4살에 간다고 해주었더니 아닌데, 4살인데 새싹반도 다녔는데, 해서 응 3월에 새학기가 시작하는거라서 그래 라고 이야기해주었다. 유치원에 가고싶다고 했다. 

그리고 아이에게 들은 이야기들. 헤어진 친구들 (특히 첫사랑)을 간식먹을때 식당에서만 만나서 슬프다고 이야기해주었다. 어제는 엄마 오늘 초롱반에서 무슨무슨 노래가 나왔어 이러길래, 음 너는 이슬반인데 초롱반에서 나온 노래를 어떻게 알아? 이랬더니 아~~~ 그건 옆에서 다 들렸으니까 그렇지~~ 라고 이야기해주었다. 그러면서 자꾸 엄마는 몰랐어? 이러는데 이거는 뭔가 친구들에게 쓰기엔 바람직하지 않은 언어인 것 같아서 교정을 해주고싶은데 잘 모르겠다. 안그래도 친구들이 개월수가 낮으면 잘 안놀아주거나, 잘 안논다고 하시는 마당에 말이다. 

요즘은 (유난히) 무슨 일이든 근거를 잘 대는 느낌. 어제는 빼콩이 태어나면 엄마가 빼콩이는 할머니 줘버리고, 우리 GU만 안아줄게~ 했더니, 그럼 빼콩이가 우는데? 라면서 나를 쳐다보는 엄마 왜그래? 이런 표정. 표정이 너무 웃겼다. 그래서 그럼 빼콩이도 안아줄까? 했더니 '응' 이라고 단호하게 대답.

오늘 아침에는 아빠가 나 데려다준지 오래되었으니 어린이집에 같이 가자고 했다고 한다. ㅎㅎ

저녁에 데리러 갔더니, '엄마 밝을 때 데리러 와줘서 고마워요' 이렇게 말했다. 그래서 데리러 가는 시간은 같은데 이제 점점 낮이 길어지는 거라고 설명해주었다. 

마더구스를 보여주는데 그동안은 ABCD, Old macdonald had a farm , peekaboo, 의 일부분 정도 따라했는데, 오늘은 three little monkeys jumping on the bed 도 문장을 따라했다.

저녁에는 엄마 열번 사랑해 - 엄마는 GU 100번 사랑해 - 엄마 만번 사랑해 - 엄마는 GU 3만번 사랑해 - 치! 했다. ㅋㅋ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3.13. 화. 가족의 의미  (0) 2018.03.15
3.8. 다시 적응기간  (0) 2018.03.09
3.3-4. 강릉여행  (0) 2018.03.04
2.25. 딸기가 좋아  (0) 2018.02.26
2.20.  (0) 2018.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