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10.17. 만20개월. 귀여움의 세상

Econoim 2016. 10. 18. 13:00

언젠가 어쿠스틱라이프에 귀여움의 세상에 빠져있다던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지금이 딱 그렇다. 앞으로도 점점 더 그렇겠지만, 일단 요즘 귀여움은..

요즘 인사를 엄청 잘한다. 피부과에 갔는데, 의사선생님께도 배꼽인사. 그리고 의사선생님이 지난 번 검사결과 얘기해주고, 주의점, 그간의 상황 등등 이야기를 엄마와 나누고 나오려고 하니, 뿌우 하면서 인사를 안하려고 한다. 배를 만지는 것 같아, 왜? 진찰을 안해주셨어? 그랬더니 응! 그런다. 다들 한바탕 웃고 의사선생님께서 청진기로 가슴, 배, 등을 진찰해주시고 나니 배꼽인사.... 아이고 귀여워.

그리고 썬글라스가 부러져서 새로 사러 갔는데, 이게 좋아? 저게 좋아 하니 아주 잘 고른다. 하나씩 써보고는 고개를 이리저리 돌려가며 본인의 얼굴을 확인. 아이고 귀여워.

장난감 가게나 슈퍼에 가면 일단 큰 상자를 하나씩 들고 간다. 엄마가 가져다놓으면 다른 거를 다시 들고 간다. 아니면 본인이 더 맘에 드는 걸 보면 들고있던 걸 내려놓고, 또 새로 하나 들고 간다. 아이고 귀여워.

찜질방에 가서 엄청 좋은 의자에서 자기 자리인 양 편히 잠들어 있는 모습도. 아이고 귀여워.

자러가거나, 외출할 때, 사물들에게까지 손흔들며 '안녕--' 한다. 어제 밤에는 숫자끼우기 놀이하다가 자러 가자고 하니, 한참 싫다고 하다가, 그러면 엄마처럼 키가 안클것 같은데? 했더니, 숫자들한테 안녕 했다. 귀엽다 귀엽다.

그리고 가끔, 웃을 때 입을 가리고 허리를 고꾸라져가며 웃는다. 미치도록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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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언어 발달상황(이게 제일 특징적인듯): 지난 주엔 키우? 치우? 계속 이런 발음을 하길래 뭔가 했는데, 알고보니 귤이었다. 귤에 가깝게 발음할 때도 있지만, 안그럴 때도 있다. 어쨌든 원하는 건 많이 말한다. 그리고 저녁에는 오리고기를 줬더니 꽥꽥 하길래. 아 오리가 꽥꽥이야? 했더니 응 그런다. 염소는?하니 음메. 한다. 소는? 하니 음머 한다. 닭은? 했더니 꼬까. 한다. 아침 저녁으로 차에 태워 운전할 때도 보통 대화는 이렇다: 노래불러줄까? - 응 - 무슨노래 불러줄까? - 닥 - 닭장 속에는 암탉이~ 이런식으로 했어서 그랬나 싶다. ㅋ

그리고 요즘 뭐야? 뭐야? 많이 한다. 지난주 쯤에는 뭐야? 벌레? 이래서 벌레 아니야 실밥이야. 했더니, 실밥 따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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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 계속 혼자 일어나서는 칠판의 숫자 끼우기 놀이를 하고 놀고 있었다. 일어난 시간이 비밀인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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