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9.12.만19개월.아이가 깨우는 아침.

Econoim 2016. 9. 12. 09:03

지난 한 주는 약간의 미열과 장염 증세가 있었으나 크게 힘들지는 않은 정도. 아, 하루는 어린이집에서도 토했다고 하고, 집에 오는 길에도 토해서 힘들었는데, 그래도 토할때 빼고는 컨디션은 괜찮아서 다행이었다.

뽀로로 버스 음악을 틀어서 춤을 추고, 음악이 끝나면 다시 음악을 틀고 춤을 추고, 그러고 한참을 논다. 20분은 노는 것 같다.

귤을 까는 것도 정교해졌다. 귤 꼭지를 씨라고 하는데 귀엽다.

그리고 엄청 귀여운거. 뭐 얘기를 하면, '네' 라고 한다. 지난주 목요일 정도부터 이렇게 대답하던데, 발음이 분명한 네 가 아니라 녜 에 가까운 데다가, 만2살도 안된 애가 네 라고 하니까 너무 귀여워 죽겠다.

뿜뿜이가 아침에 일어나면 그래도 7시 정도까지는 좀 잤으면 하는 마음에 내가 깨더라도 눈을 감고 있는다. 그러면 옆에서 혼자 뒹굴뒹굴하며 주변에 장난감 가지고 놀기도 하고, 그러다가 나를 찌르거나 해서 깨우는데, 어제는 나를 막 찌르고는, 내가 눈을 살짝 떴더니 , 내 얼굴 가까이 쳐다보고 웃고 있는거다. 너무 예뻐서 벌떡 일어남. 그런데 오늘 아침에는 내 안경을 가지고 놀다가 나한테 뽀뽀해주는거다. 일어나라고!; 아 심쿵.

심쿵심쿵심쿵

수족관에 가서도 예전보다 훨씬 잘 관찰하고 잘 놀았다. 예전에는 그냥 보는 느낌이었다면, 지난 주에는 관찰하는 느낌이었다. 물고기 잡아봐 하니까 잡는 시늉도 하고. 마지막에 있는 열대어수족관하고 게 있는 곳을 왔다갔다왔다갔다 하면서 한참 있다가 나왔다. 63빌딩 수족관 리모델링하고 처음 갔는데 이것저것 천천히 관람하는데 1시간 정도 걸렸다. 어른이 가면 볼 거 없지만 아이가 가니 볼 게 많은 기분.

요즘 놀이터에서는 그네 타는 것을 까르르 까르르 하며 좋아하는데, (엄마와 같이 탐) 엄마가 너무 높이 올라가면 무서워서 내려오겠다고 한다.

그리고 소유 개념이 (예전부터 있기는 했지만) 좀 더 확실(?)해 진게, 푸쉬카를 타고 놀이터에 갔는데, 다른 아이가 만지니 난리가 났다. ㅠ.ㅠ 예전엔 그래도 나눠서 탔는데, 이 또한 지나가겠지.

저녁에 재울 때 엄마가 어디 가버릴까봐 요즘 불안증세를 좀 보이는 것 같은데, 선생님과 이모와 헤어져서 그런가 싶어, 내가 더 많이 안아줘야지 하고 생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