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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입장에서 생각해본 육아휴직제도

Econoim 2019. 12. 18. 14:50

정책을 연구하는 사람 말고 엄마의 입장에서 생각해본 육아휴직제도.

1. 남자도 반드시 써야만 하는 구조였음 좋겠다. 여러 장점이 있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장점 중 하나는 ... 그래야 경력단절이 여자가 하고싶어서 하는게 아니라는 걸 알게된다. 정말 커리어 때문에 아이를 안낳는 여자가 늘어나는 부분은 잠깐의 멈춤을 사회가 패배자처럼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이런 구조에서는 아무래도 1st earner가 많은 남자는 당연히 쓸 수 없게 되어버린다. 그리고 육아휴직이나 이후의 성과평가도 자기들이 당해봐야(?) 좀 더 공정해진다. 육아휴직을 하고 다녀온 사람에게 성과평가를 바닥으로 주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근데, 육아휴직을 하고 한 해의 1/4~1/2 지나기 전에 복귀해서 원래 있던 사람보다도 더 많은 성과를 냈으면? 그래도 바닥은 좀 아니지않나.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복직하면 진짜 저런 말 듣기 싫어서 더 열심히 한다. 

2. 육아휴직 중 가정보육해야한다(기관에 맡기는 거 막아야한다) 혹은 엄마는 다른 걸 하면 안된다는 헛소리 좀 안나왓음 좋겠다. 우선 엄마가 살아야 아기가 산다. 정말 단 한두시간이라도 일이 시작되고 끝나는 걸 제어할 수 있는 삶이어야한다. 그리고 복직하건 안하건 맡길 곳이 해결되어야 애를 낳는다. 모 대기업에서는 육아휴직을 쓰면 직장어린이집을 퇴소해야한다. 직장어린이집을 퇴소하면 육아휴직을 끝내고 복직할 때 맡길곳이 없어서(대기가 수개월이고 질좋은 곳이 없으므로) 출산휴가만 쓰고 육아휴직은 포기하고 복직한다. 육아휴직기간에 가정보육하라는 건 정말 애를 안낳아본 사람이 하는 말이다. 

3. 휴직했을 경우에 본인 자기개발을 했을 경우 보상이 있었으면 좋겠다. 어떻게보면 보상까지는 필요없고, 못하게 막지나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생각도. 다만 이건 여건상 그럴 수 없는 사람들이 많으므로 아직은 패스해야 하는 옵션일지도 모르겠다. 여건 상 그럴 수 없는 사람과 그럴 수 있는 사람을 차별하는 것은 기회의 차별이기 때문. 이건 실질적으로 기업에도 도움이 되는데, 육아로 인한 업무능력의 감가상각 = 복직시 실질적인 업무 숙련도 하락을 방지하고, 복직했을 경우에 여자의 임금을 업무숙련도 하락에 맞추어 임금을 하락시키기 어렵기 때문에, 이전의 임금수준을 유지하는 기업에게도 도움이 되는 옵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