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63개월; 20개월

Econoim 2020. 5. 15. 00:45

<말>

간판에 있던 오드리햅번을 보고 책에서 본 게 생각났는지, <엄마, 오드리햅번이 유니세프에 기부했잖아> 그러길래, <엄마 아빠도 매달 기부해> 그랬더니 <진짜? 엄마 아빠한테 메달이 있었어?> 

오늘은 부재중전화 가 뭔지 설명해주었음 

작년 말부터 너무 바빠서 화상영어를 중단했더니, 어제는 아이가 <엄마는 왜 영어공부안하면서 나보고 하라그래?> 그러길래, <엄마가 보는 건 거의다 영어밖에 없거든?> 하면서 읽던 논문을 보여주었더니, <그건 그냥 줄친거잖아, 줄치는게 뭐가 어렵다고 그래?> 

엊그제인가 아침에 <엄마, 나 영어를 너무 많이 했나봐, 영어가 생각나고 한글이 생각안나> 그래서 <무슨 말이 생각 안나는데? 영어로 해봐> 그랬더니 <speak now> 라고 한 것 같았음; 그리고 저녁에는 간단한 문장이지만 30분 정도 영어로 이야기하다가 잠.

캡 있는 모자를 뒤집어쓰더니 드라큘라라며 할로윈 놀이 중이라고 함. 사탕을 모아서 괴물죽을 만들거라고 함. 

스콜라스틱 코믹스인가에 피그렐라를 엄청 좋아함. 

6세 아이 답게 꿈이 많이 바뀜. 나중에 잊어먹으면 아쉬울까봐+한번도 기록해놓은 적이 없어서 기록해놓자면, 2~4세 사이에는 의사였고(아마 병원다니면서 의사선생님을 많이 봐서), 그 다음에는 잠깐 변호사였고(어린이집 선생님이랑 직업 얘기하다가 알게 된 것으로 추측함; 왜냐면 당시 한번도 변호사라는 단어를 언급한 적이 없었기 때문), 그 다음에는 공무원이었는데(으으 5세가 공무원이 되고 싶다고 말하다니 사회적 맥락에서는 좀 웃기긴 했지만, ;; 왜냐고 물었더니 실제로는 공무원은 조금 일하고 많이 놀고 변호사는 많이 일하고 조금 놀기 때문이라고 함. ) (무슨 6살이 공무원이니;; 공무원해서 뭐하게.. 뭐 이런 말들을 몇 번 했더니??? 꿈이 바뀜..) 

요즘 꿈은 화가임. 요즘 경제적 관념을 조금씩 심어주기 시작하려고 하고 있는데,

엄마/화가 되면 어떻게 먹고살거야?
아이/ 그림을 팔거야.
엄마/ 그림을 얼마에 팔건데?
아이/ 3000원
엄마/ 아까 너가 먹은 떡볶이가 만원인데 떡볶이도 못사먹겠네
아이/ 많이 팔면 되지
엄마/ 많이 팔기가 쉽지가 않아요
아이/ 그럼 만원에 팔까?
엄마/ 그럼 수도세는 어떻게 낼거야?
아이/ 수도세가 뭔데?
엄마/ 너 화장실에서 세수하면 그거 물 쓴거 돈내야해
아이/ 뭐라고?? 진짜? 

<20개월>

한글도 모르는 애한테, 아니 한글 말하는 것도 거의 없는 애한테 무슨 영어냐 싶어서 (계획된) 인풋은 전혀 안하고 있다. 지금 하는 말은 그저 빵(아침에 눈뜨자마자 외침), 할미, 엄마 (아빠해봐 하면 엄마), 까자 (과자), 나꺼 (내꺼), 뭐 이런 생존용 언어들인데.

영어 관련된 건, 그저 누나가 옆에서 영어 영상 보거나 숙제하거나 토도영어를 하거나 등등 영어 관련 뭔가를 하면 같이 하다말다 하는 정도이다. 놀려면 놀고 말려면 말아라 이런 느낌?

그런데 한 2-3주 전? ABCD 노래 부르는 걸 발견. 음?? 그리고 한 1주전?쯤에는 스콜라스틱 영상을 막 따라하는 걸 발견. 예를 들어서 스콜라스틱 영상에서 퍼플 이러면 퍼플 이러고. 노출이 이렇게 중요한 거였나? 아니면 말을 배울때라 따라하는건가? 누나가 옆에서 한게 4개월 정도 뿐인데 도대체 어떻게 저렇게 빠른 속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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