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만62개월; 만20개월+수정토를 먹었어요..

Econoim 2020. 4. 19. 01:22

만62개월

아빠가 힘들긴 뭐가 힘들어. 내가 더 힘들어. (어쭈....)

베토벤이랑 슈베르트는 5세 6세에 그렇게 잘했는데 왜 나는 그렇게 못해?

(선거 결과 나온 후) 왜 엄마아빠가 안뽑혔어? 

주하가 나보고 색칠천재래. 주하는 그림을 잘 그려. 우리 나중에 커서 같이 화가 돼서 주하는 그림그리고 나는 색칠하기로 했어.

가끔 영어학원 숙제를 하기 싫다고 엉엉 울면서 그래도 끝까지 한다. 뭐든지 끝까지 하는게 참 대단하다. 

뭐 하나 꽂히면 진짜 오래 하는 것 같다. 수학문제집도 2개월 동안 안보다가도 하루에 한 권을 다 푸는 적도 있고. 오늘은 한글 쓰기 책을 반 권 넘게 함.

엄마가 TV에 나왔으면 좋겠다. - 엄마 나온 적 있잖아 - 그래도 또 나왔으면 좋겠어.

엄마 나는 결혼 안할거야. 사람이 좋은 사람인 척 하고 실제로 나쁜 사람일 수도 있잖아? 그걸 어떻게 알아? 나는 그냥 안할래 - 엄마아빠가 좋은 사람을 구별하는 법은 가르쳐줄거야. 그리고 네가 좋은 사람이 되면 돼. 너는 분명히 좋은 사람을 만날거야 - 엄마는 참 좋겠다. 아빠 같이 좋은 사람이랑 결혼해서. 

 

만20개월

엊그제 일인데 아직 정리할 정도로 맘이 진정되지는 않았지만 써놔야 할 것 같아서 쓰는 이야기.

누나가 어린이집에서 가져온 수정토에 담긴 개운죽 병을 쏟아서 수정토가 쏟아짐 - 동생이랑 같이 다시 컵에 담음 - 동생이 그걸 두개 정도 입에 넣고 나온 게 없는 걸 누나가 목격 - 누나가 "안돼!" 하고 바로 소리 질러서 소아과에 전화 후 (바로 응급실 가라고 해서) 응급실행..  (사실 예전에 커뮤니티 같은 곳에서 위험하다고 본 적이 있어서 바로 응급실 갈 생각을 한 게 그나마 다행. 그게 물에 부는 거라 특히 불기 전에 먹으면 몸 속에서 불어서 매우 위험하다고 본 적이 있었고, 일이 터져서 검색해보니 병원다녀왔더니 어떻더라 하는 후기는 하나도 없고 모조리 얼른 병원 가라는 댓글만 있어서 놀란 가슴.. ㅠㅠ + 아이 아빠는 검색해보니 '고흡수성 폴리 ... 어쩌고 저쩌고에 의한 장폐색' 논문을 검색했다며 무서운 이야기를 ㅠㅠ 참고로 추후 받은 이 논문 링크는 http://pemj.org/journal/view.php?number=86 )

코로나 때문에 이것저것 많이 묻는데(종교도 물어봤음), 최근 2주 내에 콧물 감기약을 먹은게 있어 병원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밖에서 1차(?) 진료. 그런데 접수하는 분도, 예진(?)하는 분도, 심지어 진료보시는 분도 수정토가 뭔지 모르셨다. ㅠㅠ 그게 뭐냐고 물어보시고 + 진료보시는 선생님도 워터비즈 검색하시고 말랑말랑한 재질이고 부서지는 거라면서요 크기는 어때요 등등 계속계속 확인하심. 하나 가져갈 걸 하고 후회함. 

일단 불어있는 상태에서 먹었기 때문에 더 커질 위험은 없었다는게 그나마 다행인 점 이었고, 두번째 다행인 점이 그나마 크기가 작은 정도여서 내시경 등을 안해도 된다고 하심, 게다가 부서지는 재질이라 괜찮다고 하심. x-ray에 찍히는 재질이 아니기 때문에 x-ray를 찍어도 이걸 발견할 영향은 없지만, 이것 때문에 기관 모양이 변형이 있다거나 할 수 있으므로 확인 차원에서 찍어보자고 하셔서 찍었음. 초음파로는 안나오나요? 하고 물었는데 애기가 너무 울어서 잘 못들었는데 암튼 그닥 효과는 없다는 내용이었던 걸로 기억. 내시경은 언제 해요?라고 했나 기억도 안나네;; 암튼 내시경은 지름이 2cm 넘으면 할 수도 있는데 2cm 안넘는 크기라 괜찮을 것 같다고 하심. + 갯수도 2개 정도로 추정이라.. 갯수가 작아서.. 암튼 결론은 별다른 이상이 없어서 괜찮을 거에요 하고 집에 옴. 2주 내로 대변에 나오는게 없으면 확인 차 한 번 더 외래 오라고 하심.. 

얘가 100일 전에 병원에 입원한 적도 있고 -_-;; 트라우마인지 병원에서 너무너무 울어서 선생님이 아파서 우는 거 아니냐고 걱정하실 정도였음. x-ray 사진 보시고 의사선생님이 이제 가도 되세요 하시니 아이가 박수쳐서 해피엔딩.. 

의료진 선생님께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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