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17.10.10. 만32개월

Econoim 2017. 10. 11. 01:54

그동안 별도의 일기장에 적다가, 한두줄씩 메모하기는 블로그가 편해서 다시 메모해볼까 한다. 친구가 요즘 아이가 잘 보는 책을 물어보는데, 매일매일 너무 다양하게 다른 걸 들고와서, 뭘 들고오는지 매일 한두줄씩 기록해볼까 싶기도 하고. 어린이집에서도 아이가 책을 좋아한다고 이야기해주셔서 기록해 놓고 싶기도 하다. 저녁에 일기 쓸 때는 낮에 했던 재미있는 이야기가 떠오르지 않기도 하고. 어쨌든 기록을 저장하는 형식이나 포맷이 생각의 범위나 종류를 규정하는 것 같기도 해서 블로그로 다시 귀환.

추석 연휴 중, 친가에서 올라 온 후, 내가 아이에게 손가락이 왜이렇게 까매 라고 했더니, 아이 왈, '고구마 줄기 까서 그래' 라고 함. ㅋ

자기 전에 하는 질문이 있는데, 오늘 뭐가 제일 재미있었어? 라고 물어본다. 오늘은 저녁 먹고 했던 블럭놀이(9개 상자모양 블럭으로 그림맞추기 하는 것)가 재미있었다고 한다. 최근에 그 블럭놀이를 좋아하긴 했다. 어린이집에서 제일 재미있었던 건 뭐야?라고 했더니 유희실에서 한 아이스크림 놀이라고 했다. 

자기 전에 책을 두 권 골라오라고 했더니, 어? 못본 책이네? 하면서 <ㄱㄴㄷ> 책하고 <너랑 안놀아> 책을 가져왔다. 

그리고 11시반이 넘어서 잠 ㅠㅠ

얼마 전에 '너는 뭘 잘해?' 그랬더니 '음.. 노래' 라고 하더라. 요즘 좋아하는/잘부르는 노래는 돼지한마리가 집을 짓는데~ / 아이스크림 하나먹고~ / 내가먼저가야해요~ / 둘리.

인지상태에 대해서는 깜짝깜짝 놀라는 경우가 많은데, 알면서 물어보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책도 읽어달라고는 하지만 가끔 말하는 거 들어보면 대부분 다음 내용을 알고 있고, 덧셈 뺄셈도 간간히 하는데 틀리기도 하지만 맞기도 한다. 이것도 몰랐는데 어느날 갑자기 엄마 1더하기 4는 5야 라고 갑자기 그러는거다. 그리고 어느날은 엄마 장난감차가 전복됐어 그러는거다. 또 어떤 날은 엄마 2는 짝수고 3은 홀수야 이래서 또 너무 깜짝 놀라서 어린이집에서 배웠어? 그랬더니 안가르쳐준다. 그럼 1은? 그랬더니 음... 1은 박수야. 라고 한다. 엄청 웃었는데, 어린이집 선생님께 말씀드렸더니, 선생님께서 박수를 칠 수 있으면 짝수고 칠 수 없으면 홀수 뭐 이런 식으로 설명해주셨다고 하신다. 보니, 할머니가 가르쳐주신 걸 기억했다가 선생님한테 물어보는 것 같다. 

그래도 체계적인 교육이 들어가는 단계는 아니라서 그런가 난이도가 중구난방이긴 하다. 어느날은 나에게 그렇게 물어봤다. 엄마, 어머니가 뭐야? 라고. ㅋ 그러고보니 요즘 단어의 의미를 잘 물어보기도 한다. 연습이 뭐야? .. 또 뭐가 있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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