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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5. 둘째 출산 후기

Econoim 2018. 9. 5. 23:02

드디어 둘째가 방을 뺐네요. 일주일 정도 되었습니다. 내 인생에 다신 임신은 없을거라고 여러번 다짐하면서 지극히 개인적이긴 하지만 첫째 둘째 차이 등을 한 번 적어보고 싶었어요.


일단 임신 기간 전반적으로. 첫째때는 그렇게 수월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자는게 엄청 아까워서 2-4시간씩만 자고 일한 적도 있었어요.. (하아.. 왜그랬을까.....) 입덧도 없었고 몸도 크게 붓지도 않았고 관리도 잘해서 14kg 정도만 쪘어요. 근데 둘째는 임신 자체가 너무 힘들어서 진짜 다시는 임신하기 싫다 이 생각도 많이 들 정도였어요  25kg 이 쪘고 임신기간 내내 매일매일 잠이 쏟아져서 정말 많이 잤고 입덧도 좀 있었고 몸도 너무 부어서 걷는거는 기본이고 일상생활이 너무 불편했어요. 막판 한달은 진짜 버티다시피했네요...


그리고 짜잔. 첫째는 정말 완전 심하게 잠이 없고요.. 둘째는 아직 8일째이지만... 정말 잘자네요. 와.. 첫째는 낮잠도 30분을 겨우 잤는데 둘째는 낮잠을 3시간씩 잡니다??? ( 아 물론 아직은 낮잠 단계가 아니지욬ㅋㅋ) 첫째는 우는거 아니면 자는거였는데 둘째는 먹는거 아님 자는거네요.. 8일째라서??? 첫째는 병원에서 유명할 정도로 울고 안자던 아이였어요 ㅜ.ㅜ 그래서 둘째가 이정도만 해줘도 감동입니다.. 많이 우는 아이가 지능이 높다는 말도 있던데... 그럴까요??? 저랑 신랑이랑 그렇게 얘기할 정도였습니다. 만약 첫째가 둘째같았다면 뭣모르고 둘째를 빨리 가졌을지도 모르겠다고요.. 


그래도 임신기간 중 엄마가 잠을 잘 자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사실 첫째 낳고도 첫째 잠 문제로 제가 많이 힘들어서 알아봤었는데 제 주변에도 비슷했어요. 임신한 분을 만나면 꼭 알려주세요. 푹 주무시라고요. 


첫째때는 고기가 그렇게 먹고싶었는데 딸이고요 둘째때는.. 제가 평생 먹은 과일보다 임신기간에 먹은 과일이 많을 정도로 과일을 많이 먹었는데 아들이네요.. 과일값이 후덜덜할 정도였는데 그냥 먹고싶은거 다 먹었어요. 신랑한테 너무 고마울 정도입니다.. 엄청난 과일값 싫은 내색 안해준거요 ㅜ.ㅜ


둘다 수술을 하였습니다. 첫째때는 아기 나오고 4시간? 만에 아이를 봤어요. 정말 너무 수월해서 주변에 수술을 추천하고 다녔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다르다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제 주변에서는 자연분만시 회음부 회복속도가 느린점 어차피 진통하다가 수술한 분 등 많아서 대체적으로 수술이 낫다 이런 의견위주이기도 했고요. 둘째는... 어마무시하게 아팠습니다. ㅜ.ㅜ 수술후 한 40시간만에 아이를 본 것 같네요. 수술하고나서 토하고 피흘리고 정신을 못차려서요. 음 그래 수술이 좋을게 뭐 있겠어 자연적인게 좋지 뭐..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첫째때는 조리원을 갔는데 조리원에서 모세기관지염에 걸렸어요. ㅡ.ㅡ 저도 답답하고 산후소양증이 심해서 2주 계약보다 빨리 나와버렸습니다. 그 경험을 살려 이번엔 첫째도 있겠다 그냥 입주이모를 모셨어요. 그리고 잘 쉬고 있기는 한데 군데군데 아쉬운 점들이 있기는 하네요. 

안그래도 부어있는데 마사지 퀄리티를 유지하며 계속 받기가 쉽지 않은점 (조리원 마사지는 정말 좋았거든요. 조리원 밖에서는 산후마사지란 이름이 붙어있어도 산후 2주-6주까지는 아예 예약을 안받아주는데도 많고 그러네요) 

그리고 아무래도 집안일(이모님이 다 해주시지만 눈에 보이면 치우게 되는 그런 부분)이나 첫째 케어때문에 푹 쉬기는 어려운 점이 있기는 합니다. 방금도 첫째가 성장통때문에 다리가 아프다고 엉엉 우는데 제가 한시간 넘게 주물러줬더니 제 손가락이 나갈거 같네요 ㅜ.ㅜ 이게 아닌데 ㅜ.ㅜ 어제 한 2개월만에 처음으로 겨우 주먹을 쥘 수 있었는데 ㅜ.ㅜ 

그래도 다시 선택하라면 입주이모님을 선택할 것 같아요. 비용 측면이 특히요. 조리원 2주 비용으로 이모님 4주-6주는 모실 수 있는걸요... 

아.. 첫째때 너무 진짜 완전 캡숑 호되게 당한지라(?) 신랑과 제가 애기 백일까지는 돈을 쏟아부어도 좀 사람같이 살자라도 합의, 3달동안 입주와 출퇴근 이모를 모실 계획인데.. 어제 입주이모님이 그러시더라고요. 애기가 너무 순해서 입주 쓴 거 후회되겠다.. 이러시더라고요 ㅡ.ㅡ;;;


조리원 차이점을 하나 더 추가하면.. 모유수유도 조리원이 조금 더 편한 것 같습니다. 둘째라 해본 적이 있으니 집에서도 그냥저냥 하고 정 안되면 오케타니 이런 걸 찾으면 되기는 하지만요. 


첫째는 남편을 많이 닮았습니다. 딸은 아빠를 닮는다니 뭐.. 했는데. 둘째도 아빠 판박이네요. 둘을 낳으면. 그리고 아들이니 나 닮은 애도 한 명 나오겠지 했는데 이런. 약간 서운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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